밀양 표충비 '땀' 1리터 흘려...나라에 무슨 큰일이?
밀양 표충비 '땀' 1리터 흘려...나라에 무슨 큰일이?
  • 윤진성 기자
  • 승인 2019.11.24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담흘리는 밀양표충비
담흘리는 밀양표충비

[퍼스트뉴스=윤진성 기자]우리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것으로 유명한 경남 밀양의 표충비(사명대사비)에서 18일 또 다시 '땀'이 흐르는 현상이 목격됐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비석에 '땀 같은 물방울'이 맺혀 세상의 관심을 끌어왔다.

경남 밀양시에 따르면 밀양시 무안면 무안초등학교 인근 홍제사 경내에 있는 ‘표충비’에서 18일 새벽 4시부터 오후 1시쯤까지 1리터 가량의 땀 같은 물방울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홍제사 관계자는 "18일 새벽 4시쯤부터 오전 9시까지 5시간 가량 표충비에서 땀이 흘러내렸다"라며 "9시가 지나자 땀이 멈추고 비석이 말랐다"라고 말했다.

사명대사비로도 불리는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새긴 비석으로 1742년(영조 18년) 사명대사의 5대 법손 남붕 스님이 경북 경산에서 돌을 가져다가 높이 2.7m, 너비 96㎝, 두께 54.5㎝의 비각을 세웠다.

사명대사는 서산대사 등과 함께 조선시대에 승려 신분으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선 승병장이다. 밀양시 무안면에 표충비가 세워진 것은 이곳이 사명대사의 출생지이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조정에서는 당시 의병장으로 공을 세운 사명대사를 불러 포로 귀환 임무를 줬다. 스님은 일본에 들어가 협상 끝에 3000여명의 포로를 송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표충비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3말 1되(약 56ℓ)의 땀을 흘리기 시작해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1945년 8·15광복 3일 전, 1950년 6·25전쟁 당시 각각 3말 8되(약 68ℓ)를 흘렸다. 가장 많이 흘린 시기는 1961년 5·16 쿠데타 5일 전 5말 7되 (약 102ℓ)가 흘러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1985년 남북고향 방문 무렵에도 흘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최근에는 2008년 FTA 소고기 협상,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0년 천안함 침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에도 땀을 흘렸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이나 비석 자체의 결로현상으로 추정만 하고 있을 뿐 정확한 과학적인 규명은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퍼스트뉴스를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퍼스트뉴스에 큰 힘이 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본사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16길 18 실버빌타운 503호
  • 전화번호 : 010-6866-9289
  • 등록번호 : 서울 아04093
  • 등록 게제일 : 2013.8.9
  • 광주본부주소 : 광주 광역시 북구 서하로213.3F(오치동947-17)
  • 대표전화 : 062-371-1400
  • 팩스 : 062-371-7100
  • 등록번호 : 광주 다 00257, 광주 아 00146
  • 법인명 : 주식회사 퍼스트미드어그룹
  • 제호 : 퍼스트뉴스 통신
  • 명예회장 : 이종걸
  • 회장 : 한진섭
  • 발행,편집인 : 박채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대표 박채수
  • 김경은 변호사
  • 퍼스트뉴스 통신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퍼스트뉴스 통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irstnews@first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