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윤진성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향해 "의지로 꼭 싸워서, 나보다 먼저 가선 안 된다. 꼭 싸워서 힘내주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베트남 축구협회(VFF) 사무실에서 한국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유 감독에 대해 "내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2002년 함께 생활한 제자다. 소식은 오래 전 에 들었다. 상황이 안 좋더라고만 들었는데 그 정도일 줄 몰랐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래서 '힘내서 이겨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 감독은 "이번에 동남아세안경기대회(SEA게임) 다녀오면 한국에 전지훈련을 가는데 귀국했을 때 꼭 찾아가야 할 것 같다"라며 "지금 연락해도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서 연락 않고 있다. 다만, 홍 전무가 자주 만난다고 하니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유 감독은 인천 구단을 통해 "지난 1월 중순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겟다.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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