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는 언론인이 아닌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였다
강효상, 고 장자연 씨 사건으로 몇 년을 지긋지긋하게 접한 이름이다. 나에게 그는 언론인이 아니었다. 국회 발언을 문제 삼아 집요하게 소송으로 괴롭히고, 재판을 진두지휘한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였다. 집사의 전형처럼, 주인보다 더 주인스럽게 행동했다. 그는 여럿을 망치면서 출세해 간 것처럼 보인다.
장자연 씨 사건에서는 조선일보계열사 대표가 희생양이었다. 편집국장 시절에는 박근혜 청와대와 결탁해서 채동욱 검찰총장을 직무와 무관한 사생활을 공격해서 축출했다. 그 댓가가 국회의원? 이제 한미정상 전화통화를 유출해서 후배 외교관도 망쳤다.
‘진박’으로 비례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그가 출마해야 하는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는 서울구치소 503번에 대한 의리의 상징이 된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버티고 있다.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그는 점프하려 했지만, 제 무덤을 팠다.
결과로만 보면, 박근혜정권을 망친 ‘여주’가 최순실이면 ‘남주’는 강효상이다. 그가 ‘종이 흉기’인 조선일보로 채 총장을 사퇴시키면서, 박 정권의 사정기관들은 무력화되고, 국정농단은 제동장치가 없어졌다. 자한당은 그의 외교기밀누설 범죄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고맙게도(?) 그는 이번엔 자한당을 망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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