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뉴스=국회 장수익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나라가 북한에 흐물흐물하며 사리분별을 못하는 증상이 도진다. 청와대가 북한에 보내는 감귤, 한라산에 김정은의 헬기가 착륙하도록 하겠다는 제주지사, 서울시내에 터지는 김정은 환영 목소리 방치와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이벤트 하나 멋들어지게 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김정은만 오면 평화가 짠하고 펼쳐질 것이라는 환상을 미세먼지처럼 뿜어내 국민정신을 갉아먹는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일구는 길이 그렇게 가벼울 것 같으면 진작 됐을 것이다.
더욱이 지금 환상으로 평화를 만들겠다고 할 시점인가. 갈수록 북한 문제는 꼬이고, 미북 간에는 긴장의 먹구름이 끼고, 한미 동맹간에도 마찰이 커간다. 북한은 핵과 경제 병진을 운운하며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 국민의 안보 걱정이 커간다. 모든 게 북한 탓이다. 상황이 이런데 귤 200t으로 김정은 마음을 달래 비핵화의 불을 붙이겠다는 식이 가당키나 한가. 또 김정은이 한라산으로 헬기타고 오면 내릴 장소를 말할 때인가.
김정은이 핵사찰 수용을 선언하고, 하다못해 핵미사일을 조금이라도 반출한다면 그 때야 200t이든 1000t, 아니 만톤의 감귤을 보낸다 해도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이 이벤트가 첫 눈도 내렸으니 진작 나갔어야 할 모 행정관의 아이디어는 아닌가. 엄중한 안보 문제도 이벤트화해서 억지 동력을 얻으려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뭘 하나 선물해도 국민 감동을 극대화 할 시점을 가려 보내는 게 맞지 않은가.
나라를 이벤트 회사로 만들 작정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그런 걸해도 제발 시와 때를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