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19년의 기록, 고경태 기록전 제주에 오다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19년의 기록, 고경태 기록전 제주에 오다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8.10.04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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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은 왜 구멍 숭숭 우는가

10월 8일부터 28일까지 제주 아트스페이스·씨

8일 2시 기자간담회, 5시 전시 오픈행사

9일 3시 중앙주교좌성당 대성당, 강우일 똑똑콘서트도 열려

[퍼스트뉴스=제주 장수익 기자]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 이하 ‘재단’)과 천주교 제주교구 복음화실이 공동주최하고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가 후원하는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이하 ‘기록전’)이 10월 8일부터 28일까지 21일간 제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열린다. 8일 오후 2시 기자간담회, 5시 전시오픈초대 자리를 마련하고 기록자와 기획자를 만나는 시간도 마련했다.

재단은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 민간인학살에 대한 진상규명과 성찰을 통해 평화로 나아가고자 2016년 창립된 비영리민간단체로 베트남 전쟁에 대한 아카이브, 학술연구, 추도사업, 평화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기록전은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중부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일어난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에 대한 19년 동안의 추적이다. 특히 올해는 퐁니퐁넛 마을을 포함하여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 주둔지였던 꽝남성 여러 마을이 학살 50주기를 맞는 해이다. 기록전은 꽝남성 민간인 학살 50주기를 기억하고 성찰하고자 서울에서 시작하여 베트남 파병의 출항지 부산항의 도시, 노근리 학살의 아픔을 갖고 있는 청주를 거쳐 제주로 왔다.

베트남의 한마을은 왜 제주로 왔는가. 기획자 서해성은 “제주는 조금 일찍 온 퐁니·퐁넛이었다”며, “그날 제주는 거대한 퐁니·퐁넛이었다. 현무암은 그걸 기억하고 있는 제주 사람의 넋이자 초상이다.”고 말한다. 기록자 고경태는 “누군가에겐 영원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누군가에겐 영원히 계속되는 트라우마/1968 퐁니·퐁넛은 1948 제주에 기대어 있다”고도 말한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해군기지에서는 국제관함식이 열린다. 제주4.3 70주년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70년 만에 미해군 항공모함이 들어오고, 베트남을 포함한 14개국의 군함도 집결한다. 남과 북을 가르던 분단 현실이 바야흐로 평화로 나아가는 것과 달리 ‘평화의 섬’ 제주는 4.3이라는 비극의 역사를 안고도 끝 모를 군사주의로 인해 오히려 ‘평화를 잃은 섬’이 되어가고 있다. 베트남 퐁니·퐁넛 마을에 잇닿아 있는 제주 4.3의 잃어버린 마을들, 강정과 성산으로 이어지는 ‘고통의 연대’는 바로 기록전이 제주를 찾은 이유다.

전시 행사로 8일 오후 2시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후 5시 오픈초대 시간에는 기록자 고경태 기자와 기획자 서해성 작가, 한베평화재단 구수정 상임이사가 함께하는 전시해설과 토크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평일·주말 12시 30분 19시 30분까지(월요일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시 기간 중 부대행사로 10월 9일 오후 3시, 천주교 제주교구 중앙주교좌 대성당에서 한베평화재단 이사장이자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홍순관이 함께하는 ‘똑똑콘서트’도 열린다.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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