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불편한 일상, 체험하며 공감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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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복지뉴스
  • 승인 2014.01.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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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고령친화종합체험관 생애 체험존 등 6개존 운영
▲ 광주 남구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방문한 학생들이 생애체험존에서 신체구속장비를 착용하고 고령체험을 하고 있다. 고령친화체험관 제공

뿌연 고글ㆍ모래주머니 조끼 등 신체 구속 체험복 착용 노년 생활 先 경험 제공

광주 남구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방문한 학생들이 생애체험존에서 신체구속장비를 착용하고 고령체험을 하고 있다. 고령친화체험관 제공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고글, 허리를 펼 수 없게 하는 조끼, 모래주머니가 달린 무릎밴드를 착용하고 경사로를 걷노라면 절로 걸음 걸이가 비틀거린다.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갈밭을 걷다보면 숨소리는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허리를 구부릴 수도 없으니 물건을 집기도 힘들다.

광주 남구 행암동 고령친화종합체험관 내에 있는 생애 체험존이 제공하는 고령경험이다. 신체를 구속하는 생애체험복은 80세의 신체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체험복을 입고 오감체험, 보행체험, 주택체험의 3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경험한다.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은 광주시가 총사업비 179억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2만8747㎡, 건축연면적 5572㎡(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2012년 12월에 준공했으며, 지난해 4월 정식 개관했다.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 300여명에게 고령친화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체험관 지상 1층에는 선진 고령친화제품ㆍ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일반전시존 △상담실 △주택체험존 △생애체험존 △헬스케어존 △엔터테인먼트존 등 6개 존이 자리하고 있다.

헬스케어존은 건강관리실ㆍ응급처치 교육실ㆍ낙상예방실을 운영,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의 측정 및 예방을 돕는다. 유-헬스(U-health) 시스템을 구축, 체험자의 건강상태를 분석해 운동과 예방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비치돼 있는 운동기기를 통해 현재의 신체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낙상예방실에서는 체험자의 신체상태를 측정하고 가장 많은 안전사고로 분류 되는 낙상에 대해 예방교육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엔터테인먼트존은 단순한 게임을 통해 적당한 긴장감을 유도, 두뇌 활성화를 돕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게이트볼운동게임기는 실제 게이트볼 규칙을 적용해 진행되며 날씨 등 외부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에서 대전게임을 할 수 있다. 또 리모컨을 활용해 볼링ㆍ골프ㆍ야구ㆍ테니스ㆍ복싱을 즐길 수 있는 위게임기, 에어하키 운동기, 한국의 관광지를 프로그래밍해 만든 체감형 기능성 자전거게임 등 다양한 게임기를 갖추고 있다.

주택체험존은 다양한 고령친화용품을 주거공간 별로 전시 체험할 수 있어 관련 제품의 이해를 높이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고령친화주택은 침대 시트 밑에 생체리듬을 모니터링하는 센서가 부착돼 치매 환자들의 돌발적 행동이나 침대 낙상 사고 등을 감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침대 위에 설치된 이동형 리프트는 천장의 레일을 사용해 침실에서부터 목적지(부엌, 욕실, 거실 등)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일어설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최소화 해 노인들의 앉고 일어섬을 돕는 기립보조 소파, 욕실에서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락의자형 자동욕조, 상하 조절이 되는 전동 변기와 전동세면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높낮이 조절 가능 식탁,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아도 세탁물을 꺼낼 수 있는 경사형 드럼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다.

일반전시존은 고령친화용품의 비교 전시체험이 가능하고 상담실에서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치매 및 노인심리상담이 이루어진다.

지상 2층에는 고령친화산업을 이끌어 나갈 12개의 기업이 입주돼 있다. 센터는 방문객들이 6개의 체험존을 둘러본 소감과 개선 사항을 분석해 입주 기업에 전달해주기도 한다. 고령친화체험관 관계자는 "체험관은 방문객에게 고령친화제품 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의 의견을 입주기업에 제공한다"며 "관련 전문기관, 요양기관, 관련대학 등과 연계한 초청프로그램 등도 지속적으로 기획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은 당초 평일에만 개관해 운영하던 전시체험장을 주말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여건상 평일 방문이 어려웠던 일반 방문객 및 고령친화 관련 전문가들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주말 개관을 실시했다. 전시체험장의 생애체험프로그램의 경우 5명이상이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 가능하며, 체험관 주말 개관(공휴일은 제외) 시간은 평일과 동일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용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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